중·고등학생 시기는 역사에 대한 기본 이해와 비판적 사고가 깊어지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때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역사 여행은 교과서 지식을 넘어 ‘살아 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고생에게 추천하는 역사학습에 특화된 국내 여행지 3곳을 소개합니다. 교육적 가치와 체험 요소를 겸비한 장소들로, 학급 단체 견학은 물론 가족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경주: 고대사 탐방의 중심지
경주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역사도시입니다.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경주는 고대사 중심 교육에 딱 맞는 현장 체험지로,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동궁과 월지), 첨성대, 황룡사 터 등 각종 문화유산이 도시 전체에 걸쳐 분포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거대한 역사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불국사와 석굴암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한국 불교와 신라인의 사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교과서 속 유물들을 실제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해설 프로그램과 AR 콘텐츠를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경주시는 중·고등학생 대상의 ‘테마형 역사투어’를 운영 중이며, 학교와 연계한 체험학습 신청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라 금관 만들기, 전통 복식 체험, 유적지 미션 활동 등으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고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공주·부여: 백제문화 집중 탐구
고등학교 세계사와 한국사에서 중요한 시기인 삼국시대 백제 문화는 공주와 부여 지역에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은 1971년 발굴된 이후 백제 왕실 문화와 생활사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인근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은 유물과 건축 유적의 형태로 당시 문화를 보여줍니다. 부여는 백제 후기의 수도로, 정림사지, 부소산성, 낙화암, 백제문화단지 등이 체험 중심 학습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특히 백제문화단지에서는 모형 복원된 백제왕궁, 귀족 주택, 사찰 등을 직접 둘러볼 수 있어 당시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역사해설사가 동행하는 체험 프로그램, 백제 의상 입어보기, 토기 만들기, 목간 쓰기 등 실습형 학습도 가능하며, 2025년 기준 체험 교육 인증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 중입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삼국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시키기에 최적의 코스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근현대사 교육의 필수 코스
서울에 위치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와 근현대사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학교에서 필수 견학지로 꼽고 있습니다. 1908년 설치된 서대문형무소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장소로, 유관순 열사, 안창호 선생, 조병옥 박사 등의 희생이 깃든 공간입니다. 역사관 내부에는 당시 수감자들의 생활상, 고문 도구, 실제 독방 등 생생한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당시 시대의 참혹함과 저항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영상실, 역사 연극, 체험 워크북 등을 통해 학습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합니다. 2025년부터는 청소년 맞춤형 도슨트 해설과 AR/VR 콘텐츠가 강화되어, 현대적인 방식으로 근현대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작품 낭독 공간, 독립운동 시뮬레이션 체험 등은 감성적 공감까지 이끌어내 중·고등학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형식적인 관광이 아닌 진정한 ‘역사의식’ 교육이 필요한 시기라면, 서대문형무소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장소입니다.
중고생 시절의 역사 여행은 단순한 현장 학습을 넘어 민족 정체성과 역사적 사고력을 기르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경주의 신라 유적, 공주·부여의 백제문화, 서대문형무소의 독립운동사는 각기 다른 시대를 대표하며 중고생의 역사 이해를 넓혀줍니다. 지금이야말로 교실을 벗어나 직접 보고 느끼는 교육의 기회를 만들 시간입니다. 가족 또는 학교와 함께 이들 장소를 방문해보세요. 미래를 여는 힘은, 과거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